소주의 맛 차이, 증류식 소주와 희석식 소주

같은 소주라도 달게 느껴지면 그 날은 술이 잘 받는 날, 쓰게 느껴지면 술이 안 받는 날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술이지만 호불호도 크게 갈리는 소주는 크게 증류식과 희석식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두 가지 소주는 만드는 방식부터 뚜껑을 개봉했을 때 느껴지는 향과 맛까지 많은 차이가 있다.

증류식 소주

증류식 소주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지는 소주로, 곡식과 누룩을 발효시켜 만든 술을  끓이고 여러 번 증류하여 알콜을 얻는다.
술을 빚을 때 주 원료인 곡식은 쌀, 보리, 고구마 등이 사용되며, 증류식 소주는 보통 알콜 도수가 20~45도 사이로 희석식 소주 보다 높은 편.
대표적인 증류식 소주로는 ‘안동소주’, ‘문배주’ 같은 전통주들과 ‘화요’, ‘WON소주’ 등이 있다.
한 때 롯데에서 ‘대장부’라는 증류식 소주를 출시하기도 했는데 현재는 출시되지 않는다.

제조 과정 및 특징

  • 곡물 등의 원료를 발효시켜 술밥을 만든다.
  • 발효된 술밥을 증류기를 통해 증류하여 알코올을 추출한다.
  • 필요한 경우 추가로 증류하여 더 높은 도수의 소주를 만든다.
  • 원료와 제조 과정에서 오는 고유의 향과 맛이 풍부하다.
  • 알콜 도수가 높아 강한 맛을 즐길 수 있다.
  •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희소성이 있다.

맛과 향

증류식 소주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고유의 향과 맛이 강하게 남아 있다. 원료로 사용된 쌀, 보리, 고구마 등의 특성이 그대로 살아있어 깊고 풍부한 맛을 자랑하며, 증류 과정에서 불순물이 제거되면서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알콜 도수가 높기 때문에 강한 맛이 특징이며, 마셨을 때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향은 쌀, 보리, 고구마 등 사용된 재료에 따라 다양한 향을 느낄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쌀로 만든 증류식 소주는 은은한 곡물 향이 나며, 고구마로 만든 소주는 특유의 달콤한 향을 지닌다. 또한 증류 과정에서 불순물이 제거되면서 순수한 알코올과 원료의 향이 더욱 강조된다.

숙취

증류식 소주는 증류 과정에서 불순물이 제거되기 때에 희석식 소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숙취가 덜하다고 알려져 있다.
술은 발효 및 제조과정에서 여러가지 화학적 성분과 불순물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숙취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이 같은 성분들을 제거하면 더 깨끗한 술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증류식 소주가 도수가 더 높지만 다음 날 숙취가 덜한 편이다.

희석식 소주

희석식 소주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주라고 하면 떠올리는  ‘참이슬’이나 ‘처음처럼’이 희석식 소주에 속한다.
희석식 소주는 주로 타피오카에서 얻은 전분질 원료를 발효시켜 에탄올을 추출하여 물과 희석한 후 감미료를 첨가하여  만든다.
희석식 소주의 알코올 도수는 보통 16~20도 사이로, 증류식 소주에 비해 낮은 편다.

제조 과정 및 특징

  • 전분질 원료(주로 타피오카)를 발효하여 알콜을 얻는다.
  • 얻은 알코올을 정제하여 고순도의 에탄올을 만듭니다.
  • 고순도 에탄올을 물로 희석하여 감미료를 첨가하여 최종 제품을 만든다.
  • 대량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다.
  • 알코올 도수가 낮아 마시기 쉽고, 단맛이 있어 맛이 부드러운 편이다.
  • 제조 과정이 표준화되어 있어 맛과 품질이 일정합니다.

맛과 향

희석식 소주는 대량 생산을 통해 균일한 맛을 제공한다. 에탄올을 물로 희석하는 과정에서 알코올 특유의 강한 맛이 약해지고, 비교적 부드럽고 가벼운 맛을 즐길 수 있다. 덕분에 다양한 음식과 함께 즐기기에 좋으며, 초보자도 쉽게 마실 수 있다. 화학 감미료가 첨가되기 때문에 누군가는 희석식 소주의 맛을 인공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
희석식 소주는 제조 과정에서 원료의 향이 많이 사라지고 에탄올을 물로 희석하여 만들기 때문에 알코올 특유의 향이 강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술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알코올 도수가 낮기 때문에 오히려 증류식에 비해 부드럽다고 느낄 수도 있다.

숙취

희석식 소주는 에탄올을 희석하는 과정에서 불순물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을 수 있으며, 에탄올과 감미료 등 각종 첨가물이 혼합되어 숙취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과음하게 되면 다음 날 심한 숙취를 경험할 수 있다.

같은 소주인 것 같지만 알고보면 증류식 소주와 희석식 소주는 맛과 향, 다음날 숙취에 있어서도 많은 차이를 보인다. 자신의 취향과 음주 스타일에 따라, 함께 곁들이는 음식에 따라 그때그때 선택하면 소주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소주의 맛 차이, 증류식 소주와 희석식 소주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Scroll to top